■ 이X환의 브리스톨대학교_TESOL 대학원과정 입성기 및 적응기 | 2016-04-13 00:00:00 | 조회수 2072 |
안녕하세요. 브리티시어학원 학생여러분. 저는 본 학원 개원 당시부터 원장님과 연을 맺어 2015년 9월에 브리스톨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학원을 다녔던 학생입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브리티시어학원과 인연을 맺은 것은 제 인생에 정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대학졸업 후(2012년) 미국에 있는 대학원으로 진학하기 전에 영어 감을 잊지 않위한 목적으로 잠시만 다닐 생각으로 학원을 등록했는데, 브리티시어학원과 연을 맺은지도 어언 4년이 되어 가네요.
처음에 브리티시어학원을 접했을 때 놀란 부분은 제가 영국 어학연수를 갔었을 당시 런던에 있는 어학원에서 받던 수업 방식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어학원을 모두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당시에 해외에 있는 커리큘럼을 효과적으로 적용한 사설 기관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었습니다. 지금도 아마 그 숫자가 많지는 않을 거에요. 그래서인지 이전 어학연수 시절의 영어감을 찾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학원을 6개월 정도 다니고 미국에 가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당시에 하고 싶은 일이 명확히 정해지지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취직을 하기는 싫었고 또 마냥 놀고 있을 수 만은 없어서 다시 학원을 찾았습니다. 그때는 대학교 겨울 방학기간이자 회사 상반기 채용공고 바로 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래서 저는 오후에는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오전에는 아르바이트하는 식으로 외부에서 토익스피킹 과외를 했어요. 그렇게 몇 달을 보내고 있을 때 원장님께서 영국 유학을 권유하셨습니다. 영국 대학에 관한 사전 지식이나 원장님께서 권유하셨던 TESOL 전공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었던 때라 많은 부분이 부족했던 시기였지만 학교와 전공 선택까지도 원장님께서 친절하게 도와주셨습니다. 처음에 원장님께서 권유하셨던 학교는University of Bristol 과 Leads University 였습니다. 두 학교 모두 훌륭한 학교 들이지만 원장님께서 좀 더 강력 추천하신Bristol 대학교를 목표로 삼아 지원을 준비하였습니다.
통상 영국 대학들이 9월 중순경에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하면서 학기가 시작이 되는데, 본 학기 이전에 pre-session이라는 과정을 등록해서 들을 수가 있어요. Pre-master과정과는 조금 다른 과정인데요, Pre-session코스는 본 학기가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논문 작성 및 기타 영국의 교육과정을 따라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과정이고요, Pre-master과정은 해당 전공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거나 관련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개설하는 과정이에요. 저는 미국에서 Pre-master코스를 일년 동안 한 터라 고민하지 않고 본 수업을 바로 듣기로 결정했는데요, 지금 와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혹시 unconditional offer를 받았다고 해도 기회가 된다면 pre-session과정은 들어 볼만 한 것 같아요. 각 학교 마다 사용하는 에세이 포맷이 다르다는 면에서 해당 학교에서 예비과정을 통해 그 학교가 주로 쓰는 에세이 포맷을 배운다는 데도 의미가 있고요, 또한 본 학기로 들어가게 되면 함께할 친구들을 미리 사귈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커요. 하지만 저는 그 과정을 듣지 않고 2016년 9월 1일에 영국에 입국을 하게 됐습니다.
다음 내용은 제가 유학생활을 하면서 현지에서 경험하고 느낀 바를 간략하게나마 정리한 것들입니다. 유학을 준비하고 계시거나 꿈꾸시는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Housing: 오리엔테이션이 9월 22일 시작이었는데 미리 들어 온 이유는 집을 구하기 위해서였어요. 물론 저희 학교는 석사과정 학생들에게도 기숙사를 신청 할 수 있는 기회가 잘 제공되고, 사설 기숙사도 많았지만 저는 좀 더 개인적인 공간을 갖고 싶어서 아파트를 렌트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미리 말씀 드리자면 브리스톨은 소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월세가 매우 비싼 편입니다. 또한 보증금을 높이 주고 월세를 깎는다는 우리나라식 개념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월세는 모두 감당해야 합니다. 이곳의 원룸을 한국이랑 비교하면 강남역 주변에 신축 오피스텔 정도의 시세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그마저도 9월 달이 되면 물량이 매우 적죠.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이 제가 필요로 했던 것 보다 큰 집을 얻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을 렌트하시는 경우라면 Council Tax라고 우리나라의 재산세 비슷한 게 나옵니다. Full time student라면 이건 낼 필요가 없어요. 학교 Faculty(학과 사무실)에 Tax certificate를 발부해달라고 해서 스캔이나 사진을 찍어 City Council 홈피의 Tax reduction form을 인터넷상으로 작성하시고 준비해 둔 스캔이나 사진 파일을 첨부해서 신청하시면 안내셔도 됩니다. 상당히 비싼 만큼, 본인이 full time student인 경우라면 위와 같이 준비하셔서 절대 내지 않도록 하세요!
Banking: 외국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은행계좌를 여는 일입니다. 저희 학교만 그런 것인 지는 모르겠지만bank Letter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두 곳이 있어요. 한 곳은 faculty라고 해서 학과사무실 같은 곳이고, 다른 하나는 student union(학생회) 입니다. 통상 학과 사무실에서는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일괄적으로 bank letter를 발부해 주게 됩니다. 하지만 그때는 학생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해요. 더군다나 영국에서 은행계좌를 여는 방식은 우리와 달리, 학교에서 공증해주는 bank letter를 갖고 해당 은행에 가서 약속시간을 잡고 약속 날짜에 맞춰서 계좌 개설 업무를 보는 것인데 이게 참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회 사무실에 가서 은행 레터를 받았어요. 학생회에서는 오리엔테이션 기간 전에 welcome week이라는 행사를 진행하는데 이때 손쉽게 은행레터를 발부 받을 수 있거든요. 처음에 저는 Barclays은행 학교근처 지점(은행레터에 은행명과 지점이 명시되어 있어야 해서 지정된 은행에서만 계좌 개설이 가능합니다.)을 선택했는데 약속이 밀려있어서 2주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거에요. 그래서 학교 근처에 있는 다른 은행을 찾아가서 가장 약속을 빨리 잡아 줄 수 있는 지점을 물어본 후 먼저 약속을 잡고 다시 학생회로 가서 은행레터를 새로 받고 은행 계좌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Mobile phone: 유학생들에게 핸드폰은 두 가지 옵션이 있어요. 첫 번째는 Pay as you go라고 해서 선결제 방식인데 이 방식은 계약기간 없이 Sim card만 산 후, 필요한 만큼 그때 그때 충전해서 쓰는 방식이고요, 다른 하나는 Contract방식으로 한국에서 같이 다달이 돈을 내는 사용하는 방식이에요. 그런데 Contract방식은 최소 일년의 계약 기간을 준수 해야 하며, 영국에 은행 계좌와 앞으로 머물 주소(실거주)가 명확해야 하므로 석사생들은 잘 쓰지 않아요. 저는 충전이 귀찮아서Contract방식으로 했지만 다른 친구들은 Pay as you go 방식을 더 많이 사용하더군요.
Car: 간단히 정리를 하자면 차는 굳이 필요가 없어요. 차가 있어서 좋은 점은 딱 두 가지 인데요. 장을 보러 가거나 집이랑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도 운동을 다닐 수 있다는 점과, 또 한 가지는 주변에 있는 다른 도시들을 쉽게 갈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런데 저희 학교 학사, 석사, 박사 총 60여명 되는 한인학생들 중에 차있는 사람은 단 두 명 뿐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여윳돈이 있다면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무리해서 살 이유는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전공 선택 및 학과 수업: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제 경우에는 학사와 예비석사 모두 경영 관련 공부를 하다가 영어교육으로 전공을 바꾸어 석사를 왔는데 간단히 말씀 드리자면 전공 선택은 정말 신중히 하세요. 영어를 좀 잘하고 외국 학교 경험이 있는 거랑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석사 수업은 학사 때 배운 기본 지식이 바탕이 되어있지 않으면 하나도 알아 들을 수가 없어요. 간신히 하라는 과제들만 해가고 학기 시험 및 과제(저희 전공은 시험은 없고 학기말 과제 4000자 에세이로 대체합니다)만 기간 내에 제출한다면 간신히 C는 받아서 통과는 하시겠지만 거기까지에요. 수업시간에 듣는 모든 내용과 수없이 많은 관련 서적들이 단지 영어로 되어 있는 다른 세상의 언어 같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저희 전공에 학부과정으로 영문학이나 교육학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은 제가 유일한데, 친구들이랑 얘기하다 보면 저한테는 다 새로운 개념들이 그 친구들은 다 배우고 올라온 개념들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래도 어렵데요. C받아서 간신히 통과하는 친구들 엄청 많아요. 그래서 전공 선택하실 때는 학부 때부터 해왔던 전공과 관련된 전공을 선택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영국은 학문 중심적 교육과정이라서 Theory에 중점을 많이 둬요. 따라서 기본적으로 외워서 알고 있어야 할 개념 같은 것들이 많다는 것이지요. 어느 전공이던 같아요. 미국의 대학 교육 방식이랑은 정말 큰 차이가 있답니다. 학교 및 전공 선택하기 전에 홈페이지 들어가서 커리큘럼이랑 수업 진행 방식 같은 것은 정말 꼼꼼히 체크하세요. 그래야 우울한 상황을 피할 수 있어요.
마음 가짐 및 유의사항: 영국에서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영국에서 어학원을 다닌 다는 개념이 아니에요. 그렇다고 영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어학원에 다니는 학생들보다 영어를 잘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다른 것을 배우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어학원 학생들은 영어를 배우는 게 주목적이라면 대학을 다니는 저희는 영어를 수단으로 학문 연구를 하고 졸업장을 받는 게 주목적이에요. 영어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혹시 영국 영어가 배우고 싶거나 영국 학위를 소지하게 된다면 당연히 영어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신다면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시는 게 좋아요. 대학생이 주로 써야 하는 영어들은 전공 관련 terminologies(용어)들이에요. 전문용어들 위주로 공부를 해야지 안 그러면 수업시간에 하나도 못 알아 듣고 에세이를 써도 깊이가 하나도 없는 글자수 채우기 위주의 에세이가 됩니다. 그렇다고 영어가 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영어를 쓰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fluency는 분명 늘어요. 하지만 accuracy까지 향상된다는 보장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석사와 학사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까요?
저는 30살이 되어서 영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이름도 없는 지방 대학을 졸업하고, 솔직히 졸업장 세탁할 목적으로 미국 대학원을 갔다가 만족하지 못한 채 한국에 돌아왔다가 영국을 오게 된 것이었죠. 제가 미국에 갔을 때 나이가 26살 정도였습니다. 저는 늦었다고 생각해서 석사를 선택하고 두 개의 학교를 다닌 셈인데요. 다시 한번 저한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26살의 나이에 학부를 가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도 저는 졸업장과 영어실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마음입니다. 대학원생은 상대적으로 수업량이 적은 만큼 친구들과 교류할 시간도 적어요. 혼자 공부해야 하는 시간이 더 길죠. 하지만 학사는 달라요. 수업도 매일 있고 조별로 하는 과제도 많고 무엇보다 다른 친구들과 교류할 시간이 많아요. 당연히 석사는 원어민 비율이 10% 이하인데 반해 학사는 원어민 비율이 90%에 육박합니다. 석사생들은 학교의 구성원이라기 보다는 당분간 머물러 간다는 느낌이고요, 학사는 정말 이 학교의 학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20대 중 후반까지의 연령대이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조금 되면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이름을 날리려는 목적이 아니고 좀 더 나은 학교에서 졸업장도 취득하고, 영어도 함께 잘하게 되고 싶으시다면 저는 학사지원을 추천 드립니다.
학사를 가기 위한 파운데이션을 영국에서 하던, 한국에 있는 기관에서 하던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 실력이에요. 외국 생활을 시작하는 동시에 드는 생각이 영어를 못하면 죄인이구나 라는 생각입니다. 부당한 처사를 당해도 반만 알아듣고 반만 얘기할 수 있으니 싸울 수가 없어요. 가끔 영어가 하기 싫어서 밖에 나가지도 않아요. 무조건 영어실력은 어느 정도 닦아 놓은 후 유학생활을 시작하세요. 영국에서 파운데이션을 하실 생각이시라면 브리티시어학원에서 가장 영어를 잘한다는 정도로 영어를 하고 가셔야 도미노 피자에 전화해서 음식 배달 시켜먹을 정도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한국에서 파운데이션과정을 하신다면 파운데이션과정 이외에 별도로 어학원을 다니면서 영어 공부를 같이 하시거나 마찬가지로 브리티시어학원에서 가장 영어를 잘한다는 레벨이 되시고 나서 시작하세요. 한국에서 파운데이션 하는 친구들도 어릴 때 1~2년 정도의 외국 경험은 있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에요.
섣부른 어학연수도 추천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영어실력이 부족하면 쉽게 어학원내 한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서서히 한국 친구들하고만 몰려다니게 됩니다. 그게 무조건 나쁜 것 만은 아니지만, 그 가운데 영어 잘하는 사람이 껴있으면 어딜 가던 그 사람만 영어로 얘기하고 영어 못하는 친구들은 그 사람이 대신 음식 주문도 해주고 다 해주니까 상대적으로 영어를 하지 않게 되요. 이렇게 되면 한국에서 수업시간에 영어하고 밖에서 한국어 하는 거랑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결론은 어학연수던, 파운데이션이던, 학사던, 석사던 무조건 영어는 한국 기준으로 upper레벨 정도는 준비해 놓고 시작하시는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아무쪼록 유학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브리티시어학원 여러분들께 건투를 빕니다!!
브리스톨에서 13/Apr/2016 CH, Lee